상신의 건전성_양인격_악비와 남회근 명조
[ 악비 명조 ]
시 일 월 년
己 甲 乙 癸
巳 子 卯 未 戌亥공망
1.
악비의 명조라 한다.
누군가 악비의 명조라 알려 주지 않고, 그의 인생을 알 수 없었다면...
당연히 “양인용재”라 보고 식상운이나 관살운이 와야 발흥할 것이라고 통변할 것이다.
하지만 악비의 인생은 초년 이후 갑인, 계축, 임자의 印比운에 발흥하여 관이 중첩될 때 사망했다.
시지 巳에 통근한 시간 己의 건전도를 볼 때
印比로 從하기에 어려운 구조임은 틀림없는 명조인데 그런 인생을 살았다고 하니 참으로 어렵다.
2.
諸乙은 악비의 명조로 불리는 이 명조를 볼 때마다 생시(生時)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는다.
실제 시간이 정확하게 측정되는 편인 현대에도 태어난 時경계에 태어난 경우에는
그 전 시간에 태어난 경우가 많았다는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악비도 그런 경우가 아닐까?
3.
가정해서 직전 시간인 辰시로 통변해 본다.
시 일 월 년
戊 甲 乙 癸
辰 子 卯 未 戌亥공망
1)
양인격이고 양인이 乙겁재로 투하여 편왕하다.
시간 戊편재가 상신이 되는 양인용재가 되어도 명조에 식상이 부재하여
패격이라 할 수 있는데 과연 戊편재가 상신이 될 수 있을까?
戊는 辰과 未를 얻어 건왕한 것으로 보이지만
통근지인 辰, 未는 子辰회지와 卯未회지로 인하여 그 건전도가 매우 낮아진 상태가 된다.
거기다 子卯刑으로 동한 子중 癸가 戊를 기반하니
戊천간 자체도 그 건전도가 낮아져서 명조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없으므로
제대로 상신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
이때 서로 기반하는 戊와 달리 子는 癸로 투하였으므로 그 건전도가 아주 낮아지지는 않는다.
▶三神均定論의 입장에서는 건전도가 아주 낮은 글자의 경우에는 상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으므로 운에서 새로운 상신이 오거나 그의 희신이 와서 도와야 한다고 본다.
2)
편왕한 乙겁재의 양인격을 성격시켜야 하는 상신으로 戊편재는 그 건전도가 낮고
기반되어 명조의 상신(相神)으로 쓰이기 어렵다.
따라서 이 명조는 乙겁재로 종하는 소위 "종왕격(從旺格)"이 된다.
실제 악비는 辛운 辛酉년에 관이 중첩하는데
이때 용신 乙이 辛沖되고, 卯酉沖으로 子卯刑이 해소되자
子辰회지가 인합한 허자 申이 일간을 공신(攻身)하는 등 불리하여 사망하게 되었다.
3)
더하여 악비의 명조는 오행구족상 金이 결여된 명조인데
이러한 명조는 결여된 오행을 운세에서 보면 선용(先用)한다.
이러한 선용은 그 희기(喜忌)를 따지지 않고 우선적으로 쓰게 되는데
악비의 명조가 종왕격이라면 관살이 되는 金氣는 기신(忌神)이다.
그 당시의 정부가 그를 죽였으니 관살이 기신인 점은 확실하다.
관이 중첩되고 칠살이 인합하여 공신하니 견딜 수가 없었던 것 같다.
[ 대만 국사(國師?) 남회근(南懷瑾) ]
시 일 월 년
乙 甲 乙 戊
亥 子 卯 午 戌亥공망
86 76 66 56 46 36 26 16 6
甲 癸 壬 辛 庚 己 戊 丁 丙
子 亥 戌 酉 申 未 午 巳 辰
1.
유뷸도(儒佛道)에 통하고 무술과 검술에도 능하여 동양학의 고수로 인정받는 명조다.
악비의 명조처럼 오행구족상 金이 결여되어 있고 운에서 이를 만나면 선용한다.
양인격이다.
2.
악비의 명조처럼 子卯刑으로 동한 子가 戊를 기반하고 있다.
역시 악비의 명조처럼 從하는가?
이 명조의 戊는 午旺을 얻고 坐하고 있어 그 건전도가 여전히 높은데다가
공망이 해소된 글자에 해당하여 이 또한 先用하므로
상신(相神)으로서 그 기능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 점은 會支로 인해 그 힘이 약화된 土에 통근하고 공망이 해소되지도 않은
악비 명조의 戊와 다른 점이다.
이러한 戊와 子중 癸의 기반은 재성이 인수 즉 명분에 제어 받고 있는 모습이므로
이런 명조의 재성은 식신생재의 모습 즉 전형적인 부(富)의 길을 걷는 모습은 아니다.
다만 "지식을 파는 상인"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식상운을 만나도 생재하여 부자가 되기 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이것 저것 하는 모습이기 쉽다.
실제 명주는 이 시기에 다양한 학문과 경험을 습득한 것으로 판단된다.
3.
이 명조는 "양인용재"로 패격이나
초년 이후 식상운인 火局을 만나 성격되어 여러 곳에서 다양한 공부와 경험을 하였고
중년이후 金局은 이를 선용하는데 악비 명조에서처럼 "기신"이 아니고 "새로운 상신"이 되니
“양인용관격”으로 재성격되어 그 이름을 알렸다고 보인다.
4.
악비와 남회근의 명조는
둘 다 양인격이지만
하나는 從하여 印比를 기뻐하는 종왕격이었고,
다른 하나는 정격의 양인격으로 식상이나 관살을 상신 삼아 행보한 점이 다르다.
이처럼 그 건전도가 낮아 상신으로 쓸 수 있는 글자가 없는 명조는
운에서 새로운 상신이 오거나 그의 희신이 와서 생조하여 성격되어야
비로소 그 쓰임이 있게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