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기초

삼신균정론(三神均定論)의 시작

諸乙 2016. 3. 17. 04:09


1.

諸乙이 명리학을 접한 것은,

서울올림픽이 끝나고 그 열기가 가라앉기 시작하는 무렵이었다.


그 무렵 큰 수술을 하여 생사의 경계(生死境界)에 대한 고민이 다시 시작되었기에

인간의 미래를 예측하려는 학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비록 용맹정진하지는 못했으나

평주를 비롯한 해설서를 싫어하고 원본을 직접 보려는 기질 때문인지

어느 듯 명리학에 대한 나만의 작은 자(小尺)가 생겼다.


그 후 긴 세월을 제대로 살피지 않다가

개인적인 흉운의 마지막에 병마(病魔)와 싸우는 과정에서 다시 명리학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사실 제을은 어릴 때 수어침저(首魚沈低)라는 관념을 동반하는 호흡법을 修習한 인연이 있어

에 마음을 두었었다.

(이런 이야기는 마치 무협지 같겠지만, 당시 개인적으로는 정말 중요한 선택이었다.)


이러한 수행들은 특별한 초능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으나,

매우 허약했던 제을이 나름 건강하게 살게 되고,

나쁜 운에 절처봉생하게 한 동력이었기에 간단히 밝힌다.


좌우간 20대 초반에 수어침저를 행하는 것을 그만 두고(이는 두고두고 후회되는 것이다.)

명리학을 접하였는데, 오랜 세월을 돌아서 다시 명리학에 마음을 주고 그 흐름을 살펴보니


여기 역학동만을 기준으로 소회를 말하자면, 참으로 다양한 입장이 있다는 알게 되었다.



자신만의 체계를 이루고 완성해 가는 분들도 있고,

많은 학식과 경험이 있지만 아직 合壁하지는 못한 분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두 훌륭한 분들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의 해법이나 이론적 근거는 밝히지 않은 채,

남의 이론이나 결론은 이유없이 무조건 잘못 되었다거나

古典代案의 제시없이 비판만 하는 부류들도 없지 않은데


더 기이한 점은 이런 부류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이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근거나 대안없이 그르다는 말만을 하는 자들을 따르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과거나 현재나 발전적으로 진보하는 모습을 찾기는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2.

제을이 삼신균정론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참으로 오래 전에 있었던 어떤 사업적인 제의였는데...

지금 비록 헛되게 되었지만, 그 때 받은 제의로 인해 삼신균정론이라는 체계는 탄생하게 되었다.



좌우간 삼신균정론은 궁극적으로는 프로그래밍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논리적 모순이나 예외를 최대한 없애려고 만든 명리학의 새로운 체계다.


그래서 즉 형태를 정형화하고, 이에 대한 일관되고 규칙적인 분류기준을 도입했다.

 

 

이론의 배후에는 여러 철학적인 배경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논리적 일관성이어서 이를 중심에 두고 만들어진 이론이다.


여기에 올린 제을의 일부 글에서 이미 드러났지만,


삼신균정론은 일간,용신,상신을 격국 成立3요소로 보고

順逆에 맞는 相神의 존재가 격국을 成格시키며

일간,용신,상신 이 삼자의 균정을 이루는 글자가 喜神이 된다는 것이 핵심이 된다.


심효첨의 相神개념을 도입하되,

이는 喜神과는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삼신론의 相神은 喜神인가? 또는 역학동 명리마당 46128참조)

 

 

3.

삼신균정론은

鼎立(의 두 귀는 음양을 의미하고 세 다리는 삼재를 의미한다)을 지향하여

 

삼신이 서로의 均定을 이루어야 한다고 보는데,


1) 명조의 구성을

일간 용신 상신의 三神으로 구성하고(3요소)


2) 명조를 구성하는 글자들의 기능을

不用 依支處로 분류하며


3) 명조를 또는 格局이라 하고 그 成敗를 말하는데

성립 성격 억부를 판단한다.

 

 

用神을 정하기 어려운 명조는 있으나 용신의 부재는 있을 수 없다.

 

하지만 相神의 부재는 破格 또는 의 불성립이 되는데,

이러한 명조는 用劫할 수 밖에 없으니

예컨대 다른 이의 使役人이 되거나 혼자 몸으로 일하게 되며,


順逆에 부합되지 않는 상신의 존재는 敗格으로 보는데

이는 용신의 역량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이러한 불성립(파격)이나 패격은 운에서 오는 글자가 이를 성립,성격시켜야 기쁘고

일응 삼신균정된 명조는 일간의 抑扶를 살펴 희기를 정한다.

 


4.

格局의 분류의 기준은

 

最强旺動字 즉 용신이

 

월지 에 있으면 內格

월지 에 있으면 外格

일간이 無根하여 용신을 하지 못하고 일간자체가 용신기능을 하는

日干無根格으로 구분한다.


소위 從化格도 최강왕동자가 월지 에 있으면 內格이고

正格이어도 월지 밖에 최강왕동자가 있으면 外格이다.



5.

日干無根格으로 이름지워진 형태는

일간의 무근함으로 인해, 명조 내 최강왕동자가 있어도 이를 用神으로 쓸 수 없는 명조다.


무릇 용신이란 일간이 하는 육신인데

무근하여 극히 쇠약한 일간으로서는 최강왕동자를 할 수 없으니

그 최강왕동자는 용신(日干用神)이 되지 못하고 일간의 입장에서는 忌神이 될 뿐이다.


이러한 일간무근격에서는 일간이 용신의 기능을 하게 된다.

그래서 가장 선용되는 것은 일간이 통근지를 얻고 그것이 한 경우이다.


일간이 무근한 상태에서 인성이나 비겁의 생조,방조로 해지는 것은 항상 기쁘지는 않다.

다만 같이 無根한 비겁천간의 경우 일간의 쟁재,쟁관 시에 일간보다 우선하여 합거되므로

일간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일간이 용신기능을 하므로 일간의 부담을 덜어 주는 운도 기쁘게 된다.

 


6.

제을은 현재 역술업을 부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시간이 부족함을 느낀다.

 

전업으로 역술업을 하고 삼신균정론을 완성하고픈 마음이지만,

사실 역술업이라는 것이 그리 만만하여 풍요로운 직업이 아닌 점은 모두 아실 것이다.


다만 삼신균정론을 수습하고 같이 완성해 나갈 수 있는 무리를 이루려고 하는 마음은 항상 있다.

필자의 블로그와 역학동에 짬짬이 삼신균정론에 기반한 글을 올리려고 하지만

그것도 그리 잘 되지는 않는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으나 잊지 않고 계속 노력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