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무보(孤官無補)와 상신(相神)
[ 孤官無補와 相補用神 ]
1.
命造의 기본구조가
월지제강에서 “명조 내 최강왕동자(最强旺動字)”를 용신으로 구하고
이 용신을 일간이 쓰는(用) 것이라고 한다면...
이렇게 구한 用神을 일간이 어떻게 用해야 하는가가 문제가 된다.
이에 대한 하나의 방법론으로 제안된 것이 심효첨의 취용법(取用法)이다.
▶정확히는 취상법(取相法)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는 일간과 용신을 제외한 나머지 글자에서 더하여 중요한 글자를 찾아서
이를 “相神”이라 칭하고
이 상신을 용신에 대해 “상보(相補)”하는 글자로 운용하는 방법(相補用神)을 제시한 것인데
심효첨의 자평진전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
▶심효첨이 처음 도입한 "相神"이라는 용어도 "相補用神"의 줄임말이라 생각된다.
이 취상법(取相法)은 正官이 고관무보(孤官無補)를 꺼려서 財印을 찾는 것과 다르지 않다.
즉 정관만이 無補를 꺼리는 것이 아니라고 보고
이를 모든 격국으로 확대 적용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2.
그렇다면 유독 정관이 無補를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관은 홀로 작용하기를 꺼려해서 財나 印의 도움을 원한다고 한다.
우선 여기서의 정관은 월지 정관격을 의미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정관격은 刑沖도 꺼리고, 無補도 꺼린다고 한다.
일간의 쟁관(爭官)이 쉬이 발생하는 陰日干의 정관격에서 특히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왜 그런가?
▶이에 대한 논의는 다음에 기술하겠다.
3.
심효첨의 방법론에서는
명조에서 용신을 찾으면, 이 글자가 吉神인가 凶神인가를 살펴서
순역(順逆)에 부합하는 글자 즉 "상신"을 찾는데
이 상신이 이미 명조 내에 존재하거나, 만약 그렇지 않다면 運에서 와야
비로소 일간은 이 글자들을 제대로 “쓸 수(用)” 있게 된다.
즉 월지 안에서 찾던(內格), 월지 밖에서 찾던(外格) 용신을 일단 찾고
용신과 서로 相補하는 글자인 상신을 찾아서
이들의 생극제화의 결과가 최종적으로 일간에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알면 된다.
용신이 되는 최강왕글자와 순역에 부합되는 상신이라는 글자는
모두 “命을 결정짓는 글자”들인데
일간과 이러한 명을 결정짓는 글자들의 관계에서 명조의 성패를 판별할 수 있다.
다만 가끔 예외적으로만 일간의 건전도만으로 성패가 결정되는 명조가 있음을 모르고
모든 명조를 일간의 억부로만 성패를 판단하는 소위 “일간억부론”은 그리
훌륭한 방법이라 할 수 없다.
또한 최근에 많이 회자되는 군신명리 또는 주보명리라 불리는 학파들도
마찬가지로 일간이 용신 외 나머지 글자들을 어떻게 用하는가를 선명하게 구분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